구정도 지났지만 제대로 2021년을 보내고 2022년을 맞이하지 못한 것 같아서, 늦게나마 작년 다이어리를 보며 정리해보았다.
1. 2021년 상반기 (1~6월)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
첫 번째 인턴 | 첫번째 프로젝트 | |||||
두번째 프로젝트 | ||||||
세번째 프로젝트 | ||||||
영어 공부 | 리얼 클래스 환급 챌린지 |
A. 보안회사에서의 백엔드 파트 인턴 근무
이대로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졸업할 것 같다는 마음에 인턴 자리를 찾아보던 중, 운이 좋게 한 보안회사의 백엔드 파트 개발자로 들어가게 되었다. 아직도 면접이 떠오르는 데, 2020년(벌써 재작년이네...) 가을학기를 마치고 바로 봤던 면접이라 이력서에 적은 것들만 다시 복기하고 들어가기에 바빴다. 다행히 면접관님께서 잘 봐주셔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고, 2021년 1월 4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솔직히 2021년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을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이 백엔드 파트 근무를 뽑을 것 같다. 정말 학교의 수업으로는 배울 수 없던 현업의 직무라던가 협업 툴, 의사소통 기술, 사회생활 등을 배울 수 있었다. 그것도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게다가 멘토링 제도가 시행되고 있었는데, 마침 멘토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이건 스무 번 강조해도 아깝지 않다. 멘토님은 내가 진행하고 있던 업무의 프로젝트 담당자분이시기도 했는데, 나이 차이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잘하신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 여태까지 학교 수업도 팀플을 피하고 혼자 하려고 했고, 팀플이 있어도 워낙 소규모(2,3명)라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내가 속해있던 프로젝트 스크럼을 진행하면 최소 7명에서 많을 땐 12분 정도까지도 오셨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어떤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땐 어떤 팀원분께 요청드려야 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서로 오해만 쌓여서 업무만 과중될 수 있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멘토님이 일을 잘하셨다고 느꼈는데, 항상 자신의 담당 업무에 대해서는 빠른 회신을 하려고 노력하셨고,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확인하겠습니다'라도 적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현 상황을 공유했다. 또한 뭔가의 결정을 내릴 때도 많이 고민한 후에 담당자들과 꼭 공유하고 더블체크를 해서 누락되는 것이 없도록 챙기셨다. 또한 위치가 프로젝트 리더에 가깝다 보니, 업무를 지시해야 할 상황도 생기는데, 최대한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전달하셨다. 예를 들면 상황설명을 더하면서 무엇이 필요할지 간략하게 적어서 상대방이 빠르게 캐치해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끔 전달했고, 말투 또한 매번 신경 쓰시는 것처럼 보였다.
실은 업무적으로도 많이 배웠는데, 이런 멘토님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닮아가야 하고,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지 많이 배우고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개린이(...) 입장에서 보았기 때문에 더 대단해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개발자들끼리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확실히 배울 수 있었다.
아, 물론 멘토님 외에도 저런 부분은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다른 분들도 많았고, 개인적으로는 회사 사람들이 다 따스했다고 느꼈다. 다른 개발자 분들과 대화하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큰 회사가 아니다 보니 다른 부서 사람들도 쉽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었는데, 타 부서 사람들과도 대화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6월까지 일을 한 후에 인턴 기간이 만료되어 연장하겠냐는 대표님의 제안에 많이 고민도 했는데, 솔직히 마지막 방학은 온전히 즐기고 싶었다. (가을 학기가 막 학기고, 이때라도 미친 듯이 쉬어야겠다는 욕구가 엄청났다. 이때 안 놀면 이젠 자유란 없다! 란 강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그래서 맡고 있던 프로젝트 열심히 마무리해서 인수인계도 하고 나왔다. 인수인계도 쉬운 일은 아니었고, 내가 없어도 남이 내 코드를 봐준다는 것에 매우 부끄러웠지만, 그만큼 문서를 최대한 정리하고 남기려고 했다. (그러면서 유지보수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해보게 된 것 같다. 물론 지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ㅋㅋㅋㅋㅋ) 다행히 담당자분께서 문서 보시더니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고 해주셔서 기쁘게 나올 수 있었다.
처음으로 지라나 슬랙, svn, 컨플을 사용도 해보고, python으로 나름 큰 단위의 개발도 진행하면서 python과 친해져도 보고, 멀티프로세싱이란 것도 찍어 먹어보고, 회사 사람들과도 즐거운 시간 보내고 참 좋았던 것 같다.
B. 리얼 클래스 완강
어쩌다 보니 상반기의 회고에 꼽사리 껴버린 리얼 클래스 환급 챌린지 완강... 이것도 따로 블로그 글로 적고 싶었는데 어느덧 완강한지 1년이 되어가네
실은 재작년의 가을학기에 캐나다에 가있어야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가게 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놓치고 아쉬워하는 한 해를 보냈다. (진짜 시간표도 완벽하게 짜 놨는데... 에타보니까 그대로 있네... 눈물 난다...) 그럼에도 얻은 것을 적으라고 한다면 영어 실력? 재작년에 토플도 1달 반 공부해서 98점이란 쾌거를 거뒀지만 (실은 80점 목표였는데 98점 보고 그 자리에서 춤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회화는 여전히 꽝이라서 고민하다가 리얼 클래스를 수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애니메이션으로 영어 공부 + 아이패드 공짜 였다. 고3 때 100일 빡공을 통해서 태블릿을 얻은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이패드 무조건 공짜다라는 마음으로 1년 환급 챌린지를 신청했다. 그리고 결과는 아쉽게도 실패! 정말 거짓말 안 하고 365일 중에 363일 수강했다. 진짜 놀러 가서도 열심히 들었는데, 시험기간에도 들었는데, 뜬금없이 평범한 어느 날 까먹어서 놓치는 바람에 정말 허탈했다. 그래도 1년은 빡세게 듣자는 마음으로 어찌어찌 끌고 왔고, 그래서 매달 주는 환급금은 받을 수 있어서 20만원은 받은 것 같다. 그래도... 4개 정도의 강의는 완강했으니까... 낸 돈만큼은 다 들었다고 생각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딱 2021년 3월까지 열심히 달렸는데, 다 마치고 나니까 습관은 개뿔 그 뒤로 한 번도 안 들어갔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최근에 리얼 클래스 궁금해하는 친구가 있길래 슬쩍 계정 빌려줬는데 그 친구도 두 번 듣더니 그 뒤로 안 듣는 듯했다!
그래도 뭐, 다양한 표현도 배울 수 있었고, 위 베어 베어스란 애니메이션도 너무 재밌게 봤다! 그리고 이젠 굿이나 굳이라고 안 적는다. 귿이라고 적는다! (영문학과 친구한테 이거 자랑하니까 친구가 비행기 태워주더라 ㅋㅋㅋㅋㅋ)
2. 2021년 하반기 (7~12월)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
학업 | 4학년 2학기 수업 | |||||
졸업 프로젝트 | ||||||
취준 | 자소서 코딩 테스트 |
면접 | ||||
두 번째 인턴 | OJT | |||||
첫 번째 프로젝트 |
C. 막 학기와 졸업
막 학기를 앞두고 취업과 대학원 진학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졸업하기 위해서 전필 1개, 전선 2개, 교양 1개를 수강했다.
이전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던 나에게 과 동기가 추천해줬던 교양은 환상 문학에 대해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정말로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즐거움도 느낄 수 있어서 막 학기에 이런 교양을 듣게 되어서 매우 좋았다.
전공 필수는 컴퓨터 네트워크로 전에 데이터 통신이나 인터넷 프로토콜을 수강했던 나에게 절반 정도는 다 아는 내용이라 복습하듯이 들었다. 뒤에 나왔던 markov 체인이 제일 어려웠는데, 나만 어려웠던 것이 아닌지 기말은 매우 선방해서 좋은 점수받았다.
전공 선택 중 하나는 졸업 프로젝트로 pass/fail 수업이라 가볍게 들으려고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진심으로 마치게 되었다. 점자책 도서 제작을 도와주는 목적으로, 책의 사진을 찍으면 해당 문자를 인식해서 ebook 매체로 만드는 것이 졸업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하지만 OCR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 다른 학업에 취준을 핑계로 일정이 지체되다 보니 OCR 찍먹 프로젝트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덕분에 EasyOCR이나 PyTesseract 모듈을 사용해보고 OCR자체도 공부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시적인 효과를 위해서 웹사이트로 제작했는데, 덕분에 Django 프레임워크도 사용해볼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정말 보기 좋았는지 교수님께서 왜 경진 대회(졸프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완성된 프로젝트를 출품하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냐고 아쉬워하셨다.
그래도 최종적으로 막 학기 학점은 나머지 7학기 학점보다 높게 잘 마무리했다. 취준 때문에 좀 힘들었는데 상대적으로 학점이 다 잘 나와서 의아했던 막 학기였다.
D. 취준과 꿈의 기업에서의 두 번째 인턴
여름 방학 동안 열심히 살아온 상반기의 나를 위해 열심히 쉬었다. 정말 미친 듯이 게임하면서 지냈는데 겜생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느낄 정도로 게임만 했던 것 같다. 면허 따고 토익 시험 본다던 나는 어디 갔죠?
그래서 막상 8월 말이 되어서야 수강신청을 하면서 부랴부랴 취준을 시작했다. 일단 꿈은 크게 잡으라고, 흔히 말하는 대기업의 공채를 살펴보고 직군 중 내가 지원할 수 있으면서 관심 있는 곳들을 물색했다. 이 당시에 학교에서 취업 박람회를 게더타운으로 진행했었는데 그때 메타버스를 처음 겪으면서 이것이 바로 요즘 것들인가(...)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급하게 지원하다 보니 당연히 자소서를 쓸 시간도 부족했고, 코딩 테스트 준비를 할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겨우 2 곳에만 지원서를 넣었다. 한 곳에서는 자소서라 할 것도 없이 간략한 지원자 정보만 적으면 바로 코테를 봤고, 당연히 코테 준비를 안 한 나는 광탈당했다. 다른 곳은 전형적으로 사진이나 어학성적, 학적 등 많은 것을 적고 지원동기 등도 적어야 했다. 그래서 직군에 대해서 많이 고려하고 고민해서 적었다. 논외로 취업사진이 없어서 지원서 제출 마지막 날 찍어서 바로 사진 받아서 제출했다. 그리고 토익은 지원서 제출 다음 주에 봤다. 그래서 그 당시 자소서에는 2년 전 즈음에 봤던 토플 점수만 조심히 적어서 제출했다. 지금 돌아봐도 미친 자가 아닌가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좋게 봐주셨는지 다음 코딩 테스트로 넘어갔으나, 준비가 되지 않아서 망친 듯했으나 자소서의 버프로 면접의 문턱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면접까지도 갈 줄 몰라서 대학원 원서나 쓸까 고민했던 나는 면접 소식 듣자마자 바쁘게 면접 관련 영상 찾아보고 공부하고, 자소서를 복기하면서 준비했고, 다행히 면접에서 좋게 봐주셔서 채용형 인턴에 합격하게 되었다.
11월부터 출근했고, 학업 병행을 배려해주셔서 일과 학업을 1달 정도 병행했다. 쉽진 않았으나, 멘토님을 포함해 팀원분들이 잘 챙겨주시기도 했고, 대단한 분들과 함께 협업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그 피로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학업을 조금 포기한 것도 있었지만. ㅎㅎㅎ
OJT를 통해서 팀에서 무슨 업무를 하는지, 어떤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내가 앞으로 할 프로젝트가 왜 필요하고 어떻게 진행될지 공유받는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첫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멘토님께서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는데, 진짜 많이 배웠다. 물론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다.
요즘도 판교 쪽 회사로 출근하면서 여전히 내가 꿈을 꾸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배우고 또 공부하려고 한다.
Good
1. Python 개발에 집중
2. 개발과 협업에 대한 공부
3. 깔끔한 학업 마무리와 졸업
Bad
1. 배운 것에 대한 정리의 부족
2. 체력
3. 리프레쉬해줄 취미
Now?
1. 꾸준한 운동
2. 공부하고 삽질한 것들에 대한 정리
3. 리프레쉬할 방법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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