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것 같은데, 연말 정산 글이라니... 참으로 부끄럽네요.
그래도 한 해를 정리해야 새로운 해를 잘 열 수 있을 것만 같아 조금이라도 적어보려 합니다.
타임라인으로 정리했던 2021년 회고와 달리 2022년은 키워드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넥토리얼과 정직원 전환
실은 2022년의 가장 큰 경사를 꼽으라고 한다면 이 키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넥토리얼 졸업, 정직원 전환!
넥토리얼 기간 동안 너무 배운 것도 많고, 여러 사람들에게 과분한 응원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넥토리얼은 따로 회고를 정리하고 싶었는데, 현생이 바쁘다는 핑계로 기술적 회고(궁금하시다면 여기!)밖에 정리를 하지 못했네요. 시간을 내서 일상적인 회고까지 마무리하고 싶을 정도로 제게 너무 소중한 기간이었습니다.
정직원 전환은 2022년 4월이었습니다. 막상 정직원이 되니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으나 체감되는 업무의 무게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넥토리얼 때는 전환을 위해서 치열하게 작업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전환이 되었으니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내야겠다는 부담감이 확실히 강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넥토리얼 때는 데이터 분석보다는 분석에 필요한 도메인 지식 습득 및 개발에 가까운 작업을 진행했는데, 정직원 전환 이후에는 확실히 분석 업무를 맡게 되면서 제 부족함을 또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버겁게 느낀 순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앞서 데이터 분석 작업을 하시던 팀원분께 많은 도움을 받고, 도메인 지식이 필요할 땐 다른 팀분들도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그 압박감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같은 실에서 같이 데이터 분석을 하시는 분이 새로 들어오셨고, 그 분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더 공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기쁘게도 저희 팀에 데이터 분석 포지션으로 인턴 한 분이 최근에 들어오셨습니다. 팀장님께서 우스갯소리처럼 친구가 필요하냐며 챙겨주겠다며 말씀하셨는데 이번 인턴분도 넥토리얼 기간을 잘 마무리하고 계속 같이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MLOps와 ML
2022년 업무를 떠올리면 참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마주해야 하고, 더 공부하고 싶은 업무나 분야를 꼽으라면 MLOps와 ML입니다.
현재 데이터 분석가 포지션으로 데이터 분석 결과 리포팅 및 ML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나, 데이터 분석 및 학습을 진행할 인프라 파트도 꽤 신경 써야 했습니다. 인프라 담당은 다른 팀이었으나, 해당 인프라를 이용해 데이터 분석/학습을 주로 진행했던 것은 저희 팀이다 보니 오류가 나거나 특정 기능이 필요할 때마다 담당자분들과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이 조금은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제가 사용하는 인프라다 보니 저도 좀 알고 있으면 추후 업무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프라 쪽 공부를 조금씩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AWS ELK 쪽도 건드려보고, Hadoop, Spark도 더 자세히 공부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클러스터 개념도 공부하며 어떤 식으로 데이터가 적재되고 있고, 시스템이 이뤄져 있는지 전반적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내부적으로 돌아가는 코드도 리뷰를 진행하며 담당자분들과 같이 어떤 식으로 개선이 되면 좋을지 논의를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22년 하반기의 제 주된 업무였던 데이터 분석 및 ML의 경우 쉽진 않았습니다. 학교 수업으로 어떤 알고리즘이 있고, 분석할 때 이런 개념을 쓴다는 이론적인 부분만 공부하기도 했고, 시험 대비로 공부할 땐 더더욱 암기만 했었다 보니 막상 현업에 적용하려다 보니 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하는지 알기 쉽지 않았습니다. 데이터 자체도 이해가 필요하지만, 결국 이 데이터로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할지도 감이 오지 않아 더더욱 길을 헤매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도메인 지식을 얻기 위해 팀원분들께 계속 묻고, 관련 아티클도 읽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모델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사용하던 라이브러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많이 공부를 진행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논문 2편 정도 읽으면서 제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ML 계열 대학원 다니는 친구들을 존경하게 되었던 시점이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한 달 넘게 삽질을 해도 큰 성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지쳐서 제 커리어를 자주 돌아보곤 했는데, 최근에 가시적으로 모델이 개선된 부분이 보여 자축했습니다! 곧 개선 과정 및 결과를 미팅에서 발표해야 하는데 제대로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해당 라이브러리랑 관련 논문 내용 정리해서 블로그에도 공유하고 싶네요! 제발...)
요가와 러닝
2022년 초부터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친구의 추천으로 '런데이'라는 어플을 통해서 러닝을 입문했는데, 그 당시 코로나가 심각했어서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한시적 허용한 상태였고, 그래서 대부분 오전에 러닝하고 일하는 식으로 일정을 짰었습니다. 하지만 2월 중순에 코로나에 걸려버리면서 한동안 러닝을 쉬고 나니, 재택근무 일수도 줄어들어 러닝 할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워져 그대로 멈춰버렸습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이대로는 건강이 무너질 것 같아 5월 즈음부터 러닝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를 악물고 런데이에서 제공하는 '30분 달리기 도전'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마침내 8월에 마무리했습니다! (8주 차 프로그램이었는데 반년 넘게 진행했네요 ㅋㅋㅋㅋ) 페이스는 너무 부끄러운 수치였으나, 실제로 30분 넘게 쉬지 않고 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러닝을 하려면 일퇴를 해야 하고, 일퇴를 하려면 출근을 빨리해야 했으므로, 출근 시간이 점차 늦어짐에 따라 러닝 외의 다른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운동을 고려하던 와중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운동 프로그램 중 요가가 있어서 신청했고, 덜컥 붙어서 6월부터 요가 수업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몸에 맞아서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비록 일주일에 두 번 밖에 듣진 않지만 어깨서기가 가능한 요가 뉴비가 되어 뿌듯한 마음입니다 ㅋㅋㅋㅋㅋ
내적 여유
넥토리얼 기간 중 정직원 전환 결정 일자가 다가옴에 따라 남모르게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습니다. 그래서 심적 여유가 없단 이유로 2021년부터 친구들과 진행해오던 독서모임을 탈퇴했고, 항상 부지런히 하던 다른 취미 생활들도 접었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정직원으로 전환이 되고, 차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위를 둘러볼 정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러던 와중 독서모임을 같이 하던 친구에게서 다시 할 의향이 있냐고 제안이 와서 다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친구들 덕분에 올해 총 7권이나 읽었고, 같이 의견을 나누며 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스토리는 취향이 아니었으나, 글을 읽고 사진에는 담을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를 독자가 느낄 수 있는 문체와 묘사가 개인적으로 극호였어서, 추후에 글을 쓴다면 이런 식으로 묘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고정적으로 수입이 들어오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로부터 오는 여유 덕분에 올해는 꾸준히 여행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넥토리얼 동기분께 매번 놀러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분이 저보고 올해 꽤 많이 놀러 다니시지 않으셨나요?라고 되물음을 받았을 때는 정말 당황했는데 생각해보니 많이 놀러 다녔더라고요. 처음으로 여수도 놀러 가서 홍어삼합도 먹어보고, 벚꽃 보러 강릉도 놀러 가고, 3년 만에 학교 축제도 놀러 갔었습니다(비록... 졸업생이지만...)! 부산에 있는 친구 보러 홀로 부산 여행도 가봤네요! 홀로 ktx 타고 그렇게 오래 있던 건 처음이라 오래간만에 혼자 여유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내년엔 코로나도 나아지고, 세계정세도 좀 더 나아져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
블로그 관리
그리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2022년 블로그 연말결산을 준비해 봤습니다!
이 블로그는 블로그 이름에서 밝혔듯 블로그 수익으로 모카롤을 사 먹는 것을 목적으로 개설되었습니다.
그래서 애드핏 신청하려고 2021년에 아등바등 열심히 포스팅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2022년 4월에서야 애드핏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결론부터 말하면 2022년 4월부터의 블로그 수익으로 모카롤을 사 먹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제야 확인했지만, 제가 2022년에 2개의 포스팅밖에 안 올렸더라고요. 심지어 그중 하나는 2021 회고라는 것이 너무 부끄럽네요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댓글을 달아주시는 독자분들이 계신데, 항상 감사드린다고 이 장소, 시간을 빌어 전하고 싶습니다.
매번 회고를 하다 보면 제가 생각보다 한 해를 알차게 보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느끼던 부족함도 느끼게 되고, 이번 새해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긍정적인 방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늦더라도 매번 회고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Good
1. 넥토리얼 수료 및 정직원 전환
2. MLOps와 ML 공부
3. 내적 여유 되찾기
Bad
1. 배운 것에 대한 정리의 부족
2. 블로그 관리
Now?
1. 꾸준한 운동
2. 공부하고 삽질한 것들에 대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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