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에 질척거리는 교환학생 준비 A to Z 3탄이다! 작년 이맘 즈음에 아쉬움을 질질 끌면서 지원과 노미네이션 관련 글을 포스팅했는데, 1년이 지나서야 기숙사 신청 글을 포스팅한다. 실은 이대로 필자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뻔했으나, 블로그 통계를 보니 꾸준히 교환학생 A to Z 시리즈를 봐주시는 분이 계셔서 정리해본다.
매번 새로운 분들이 꾸준히 찾아오시는 건지, 아니면 어떤 분들께서 꾸준히 지켜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자이던 후자이던 교환학생 준비 A to Z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러면 1년 반이나 지나간 일을 구질구질하게 돌이켜보며 포스팅을 시작한다!
※ 교환학생 준비 A to Z 시리즈 ※
Part 0. 캐나다 교환학생 준비
Part 1. 교환학생 준비 A to Z : 지원하기까지
Part 2. 교환학생 준비 A to Z : 노미네이션과 파견교 지원
※ 해당 포스팅은 캐나다에 위치한 University of Calgary(UCalgary) 의 기숙사 신청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
1. 기숙사 정하기
University of Calgary(UCalgary, 이하 캘거리 대학)에 지원 후 합격 메일을 받은 후에 같이 합격한 다른 교환 학생들과 카톡을 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수강신청 기간이니, 기숙사 신청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아무리 영어라고 해도 필자 기준에는 '외국어' 이기 때문에 기숙사 신청이나 기숙사 정보에 대해서는 캘거리 대학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필자의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선배들의 후기에 많이 의존했었다.
일단 캘거리 대학에는 크게 3개의 기숙사로 나뉜다. 대략 10명 분의 선배들의 후기를 읽어본 결과 아래와 같이 정리가 가능했다.
1. Aurora Hall (AU)
공부하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기숙사. Cascade Hall과 비교해 건물을 사용하는 인원이 적으며, 기본적으로 고학년들이 사용한다. 조용한 느낌의 기숙사. Cascade Hall에 비해서 가격이 조금 있는 편.
2. Cascade Hall (CD)
무난한 기숙사. 한 방에는 2명 혹은 4명이서 같이 나눠쓴다. 그러다 보니 룸메이트들과 두루두루 친해지기 좋으며 파티도 종종 열려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3. Crowsnest Hall(CR)
대학원생 및 제휴(?)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따라서 교환학생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기숙사
필자의 경우에는 교환학생의 제일 큰 목표 중 하나가 '외국인 친구 만들기' 였기 때문에 자취가 아닌 기숙사를 선택했었고(물론 돈의 문제도 있었다...ㅎㅎㅎㅎ), 독방이 아닌 여러 사람들과 부대낄 수 있는 기숙사를 찾고 있었다. 따라서 Cascade Hall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MBTI가 I인 사람의 선택... 과연 가서 잘 지낼 수 있었을까는 조금 의문스럽긴 하다...ㅋㅋㅋㅋㅋㅋ)
선배들의 후기를 기반으로 정한 Cascade Hall이 정확히 어떻게 생겼고, 방 내부는 대략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서 캘거리 대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해당 홈페이지에서 Cascade Hall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었는데, 대략 아래 사진과 같았다. (캘거리 대학의 Cascade Hall 설명에 관련된 홈페이지는 여기를 클릭!)
위처럼 2인용 방과 4인용 방이 있으며, 대략 2명이서 한 화장실을 공유하는 구조이다. 그리고 거실은 4인용이 더 크긴 하지만 모두가 공용하는 장소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가 보면 360도로 돌아가며 찍어놓은 영상이 있는데 아래와 같았다.
필자의 경우에는 2인실보다는 4인실을 선호했으므로 4인실을 확인했다. 거실은 생각보다 작아 보였지만, 방에 침대랑 책상도 잘 있고, 필요한 것들은 다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길어야 4달 정도 있을 공간인데 어느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당시 필자는 어디던지 누우면 잘 잤기 때문에 정말 못 잘 곳만 아니면 크게 상관없다는 생각도 있었다! 물론 Cascade Hall이 나빠 보인다는 것은 아니었음.)
2. 기숙사 신청하기
기숙사 신청하는 과정은 그 당시 필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캡처를 해뒀어서 전 과정을 소개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생략된 과정은 기억을 더듬어 정리했으니, 캘거리 대학에서 기숙사를 신청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기숙사는 따로 포털이 있어서 해당 포털에 따로 회원가입을 해야 했다. (너무 불편했다... 그냥 연동시켜줘!!)
그리고 교환학생 기숙사 신청 기간을 따로 웰컴 메일에 적어줬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그 기간에 맞춰서 기숙사 포털에 회원가입 후 신청서를 작성했다. 기숙사 신청비 50달러도 내야 한다!
기숙사 신청서에는 자신의 신상정보를 적는다. 그리고 자신의 생활패턴도 적게 되는데, 이 부분이 너무 신기했다. 예를 들어 신청자의 흡연 여부, 기상시간 및 취침시간, 평소 취미생활 등을 물어보았다. 이 당시에는 이렇게 사적인 것들을 왜 묻는 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최종적으로 방을 선택할 때 확인해보니 룸메이트를 선택할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건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여하튼 이런 것들을 다 설문 조사한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고, 생각보다 상세하게 묻는다는 사실(ex. 흡연자일 경우 얼마나 자주 흡연하는지 - 주 1회, 매일 등등)에 나도 모르게 MBTI 테스트하듯 열심히 답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1차적인 기숙사 신청이 완료가 되면 나중에 기숙사 관련 부서(기억에 residential 부서)에서 이메일을 보내준다. 최종 신청 기간이 어떻게 되는지, 신청은 선착순이므로 좋은 위치를 원하면 일찍 신청하라는 정보 등이 적혀있었다. (왜 이메일 캡처도 없어,,,ㅠㅠ)
해당 메일을 잘 읽고(!!! 매우 중요하다!! 같이 교환학생 준비하던 분들도 드문드문 메일 내용을 놓치시기도 하고 해석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이 논의를 했었다! 제대로 읽고 헷갈리거나 모르는 부분은 바로 물어보자! 캐나다 분들, 최소한 UCalgary 교직원분들은 친절했다!!!!), 시간 맞춰서 신청해주면 되었다.
12~13단계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앞에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를 들어 학번인 UCID나 소속 학부, 자신이 기숙사에 머무는 기간, 자신의 생활패턴(위에서 설명한 생활 패턴 정보인데, 이게 1차 신청 때 적었는지 여기서 적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ㅠㅠ 그래도 확실한 것은 해당 정보를 적은 후에 기숙사와 방을 신청할 수 있었다.) 등을 적었다.
그 후에는 아래와 같이 방을 선택하게 된다. 방 선택 단계에서 기숙사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필자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Cascade Hall을 선택했다!
아래처럼 기숙사 이름(Cascade Hall)과 몇 인실을 사용할지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신청 가능한 방의 리스트가 나온다. 그리고 옆에 Room Details를 클릭했을 때, 해당 방이 어디 위치인지랑 신청한 룸메이트 정보를 보여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CD-110A 다음에 CD-112A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건 벌써 110호의 B, C, D가 찬 것이다. 이렇게 어떤 호실에 어떤 곳이 얼마나 찼는지 볼 수 있으며, 이미 차있는 곳에는 어떤 사람이 신청했는지 알 수 있다.
캡처는 따로 안 했는데, 예를 들어서 CD-112D의 Room Details를 보면 지원한 3명의 나이, 성별이 떴고, 동시에 그들이 신청 시에 적어 넣은 정보들이 나왔다. 자신들의 기상 및 취침시간이 어떠하고, 흡연은 하는지, 그리고 취미생활이 어떠한지 등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해당 정보들을 미리 훑어보고 너무 안 맞을 것 같은 사람들을 거를 수(!!) 있었다!
저 당시 필자가 후딱 신청하러 들어간 거였어서, 신청된 방이 별로 없었고 2명이나 3명씩 찬 방은 아무래도 원래 아는 사람들끼리 신청했을 것 같아서 아무도 신청하지 않은 방에 신청서를 넣었다! 그리고 B나 C에 창문이 있어서 둘 중에 하나로 선택했던 기억이 있다. (기숙사 방으로 룸메 운빨 테스트했다! ㅋㅋㅋㅋㅋㅋ 어떤 룸메들과 생활할지 너무 기대가 되었는 데 못 가서 결국은 알 수 없었다....)
다음 단계에서는 자신이 신청한 방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만약 같이 방을 쓸 친구가 있다면 초대할 수 있다고 떴었는 데, 같이 캘거리 대학으로 교환을 가는 분들이 따로 이야기가 없으셔서 그냥 넘어갔었다. 물론 이야기가 나왔어도 외국인들과 같이 지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따로 신청했을지도 모른다. (여러 의미로 만약 교환을 갔더라면 어떻게 지냈을지 너무 궁금하다...!!)
방을 확정하고 나면 아래와 같이 적힌 기숙사 관련 조항이 있었으며, 동의해야지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동의한 다음에는 기숙사 선예약금을 지불해야 했다. 가격은 500달러로, 만약 기숙사에 무사히 들어오게 되면 첫 달 기숙사 비에서 그만큼 까고 나머지를 받는 것으로 이해했었다. 웃기게도 이 당시에 순식간에 50만 원 가까운 돈이 사라지니까 이제서야 정말로 교환학생을 가는구나 싶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참고로 결제는 마스터카드로 했다. 그 외 다른 선택권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ㅠㅠ 밑에 적힌 글에는 다른 방법으로 지불하고 싶으면 관련 부서에 연락하라고 적혀있다.
결제까지 마무리하면 아래와 같이 영수증이 보인다! 그러면 기숙사 신청도 완료가 된다!
여기까지가 교환학생 A to Z 시리즈의 기숙사 신청 파트였다! 중간중간 많이 생략되어 있지만 헤매는 모든 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그리고 위에서도 잠깐 밝혔지만,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모르는 것은 물어봐야 한다. 필자는 기숙사 신청 및 수강신청 때 모르면 물어봐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물어보지 않아서 화를 입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물어봐서 많은 도움을 얻은 기억밖에 없다. 선배들이 캐다나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고 표현을 했었는데, 메일로 그들과 소통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느꼈다. (당연히 서면이고, 공적인 대화여서 그랬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러니 너무 두려워말고 계속해서 물어보자. 자신이 이해한 바가 맞는지,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이 없는지 계속 확인하자. 누락되면 불이익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니까!
그리고 조금 더 사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올해 초에 인턴생활을 했었는데, 거기서 만난 마케팅 부서 인턴 분들의 대다수가 교환학생 내지 유학을 갔다가 코로나 19로 인해 귀국하신 분들이셨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내 환상 속 외국 생활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인종차별과 같은 내 두려움과 걱정이 그분들께는 문 밖에 바로 펼쳐지는 현실이라는 것도 많이 느꼈다. 물론 그렇게 힘들었던 것들보다 즐거운 기억, 행복한 기억들이 더 많았다고 말씀하셨지만, 그것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힘겨운 기억이 더 클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유학이던 교환학생이던 뭔가를 계획하시는 분들께는 타지로 나가서 힘겨운 순간보다 행복한 기억들이, 즐거운 순간들이 더 많길 바란다! 그리고 그러길 응원하고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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