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을학기, 캘거리 대학(University of Calgary)에서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즐길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해외대학들이 교환학생을 받지 않게 되었고, 받는다고 해도 수많은 교환예정 학생들이 취소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필자 또한 결국 취소를 했다. 캘거리 대학의 경우 다음 학기(2021 봄학기)로 연기가 가능했지만 아쉽게도 필자는 봄학기에 들어야 하는 수업이 캘거리 대학에는 없었기 때문에 취소하게 되었다. 다른 대학으로 다시 신청할까 고민 중이지만, 현 상황이 끝날 기미가 안보여 신청해도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ㅠㅠ
하지만 그동안 교환학생 준비한 것들은 글로라도 남기고 싶어서(나름 진짜 바쁘고 힘들게 준비했는데 이대로 묵히기엔 너무 아까워서) 뒷북이지만 준비했던 과정을 적어보려고 한다.
1. 교환학생 프로그램 알아보기
이건 너무 당연한 첫번째 절차인데, 만약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면 언제 신청할 수 있으며, 교환을 갈 나라와 학교에 상관없이 꼭 필요한 조건들을 알아봐야한다. 보통은 교환학생 담당 부서가 있어서 그쪽에서 교환학생에 관한 설명회를 열어줄텐데 참석하는 편이 좋다. 안그러면 다 하나하나 찾아봐야하니까, 그냥 시간을 좀 내어서 설명해주는 곳을 가자!
필자의 경우 본교(필자가 다니는 대학)에서 담당 부서가 여는 설명회에 가기 전부터 미리 대학을 알아보고, 학점은 어떻게 인정받는지, 가는 기간이 어떻게 되는지, 수업은 무엇을 들을 수 있는지 찾아두었기 때문에 설명회에서는 그냥 필자가 아는 정보가 맞는지와 찾아도 잘 나오지 않았던 것들을 질문했다. (전공인정이 되는지, 전공 필수와 선택은 인정이 다른지 등등. 필자의 학교는 전공선택은 인정이 되지만 필수는 안된다고 들었으며, 이는 학과장과 면담후에 확정이 되니까 확답하기 어렵다고 들었다.)
2. 교환갈 국가정하기
필자는 전의 글에서도 밝혔듯이 원래는 노는 것이 목적이여서 교환을 일본으로 가려고 했다. (여러의미로 매우 큰일날 뻔 했다.) 하지만 캐나다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1. 이왕 가는거 멀리 가자!
교환아니면 캐나다는 놀러갈 생각도 안했던 나라였기 때문에 교환을 핑계(?)삼아서 놀러갔다 오자!
2. 필자의 과 특성상 나름 인정받는 전공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미국과 캐나다가 좋았으며,
많은 과 선배들도 캐나다를 갔으니까 캐나다로 가자!
3. 1,2번의 이유로 캐나다를 찾아보니 너무 자연경관도 아름답고, 겨울에 오로라 보러 한번 놀러가면 끝장나겠다.
캐나다 너무 마음에 듬. 결정 꽝꽝!
위와 같은 의식의 흐름이 강했다. 그리고 캐나다로 결정한 후에 운명처럼 유튜브를 통해서 캐나다에 사는 강아지들을 보게 되는데 (모카야 우유야 사랑해!) 이 길로 바로 흔들림없이 캐나다로 1순위를 잡았다.
3. 교환갈 대학(파견교)정하기
이렇게 어디로 교환을 갈지 정한 후 대학을 결정했다. 생각보다 고려할 것이 많아서 대학 결정도 생각보다 쉽진 않았다. 대학결정을 할때 고려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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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대상교 확인
일단 파견 대상교를 확인해야한다. 아쉽게도 모든 해외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는 것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일단 교환학생은 말그대로 학생들을 '교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다니는 학교와 교환으로 갈 해외 대학이 같이 교환하기로 약속을 해야한다. 이렇게 서로 약속한 대학 내에서만 교환을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학교 홈페이지 혹은 교환학생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신이 교환으로 갈 수 있는 학교(파견 대상교)를 확인한 후 그 안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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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어학 자격 요건
일단 성적이 되어야 학교를 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내 공인 인증 영어 성적이 나왔다면 바로 성적을 가지고 추려낼 수 있으며, 아직 안 본 사람은 이를 가지고 목표점수를 세워서 공부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영국을 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토플(TOEFL)을 공부했다. 목표점수는 마음 편하게 90점 업이었는데 운좋게 첫 시험에서 96을 받아서 바로 넘겼다. (하지만 이땐 몰랐지, 스피킹이 1,2점 부족해서 못쓰는 대학이 5개나 될 줄이야...)
공식 어학 자격 요건은 대부분 파견교 이름 + exchange student를 구글에 검색하면 바로 뜨는 사이트에 상세히 적혀있다. 예를 들어 캘거리 대학의 경우에는,
이렇게 상세히 지원하는 방법이 써있는데 위에서 6번을 보면 English Proficiency Document라고 적혀있다. 이 부분을 보면, 수많은 설명이 뜨는데,
이렇게 자신의 학부/학과에 따라서 점수를 알 수 있다. 이건 대학마다 다르고, 본교에서 친절히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으니까 맞춰서 잘 찾아주면 된다. (필자는 본교에서 다 제공해주었지만, 혹시 몰라서 다시 들어가서 찾아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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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인원
이 조건은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필자는 외로움을 많이 타서 선발인원이 2명 이하인 곳은 보지 않았다. 선발 인원이 1,2명이라면 혼자갈 확률이 매우 많고, 혼자서 타지 생활하는 것이 걱정이 되었다. 또한 10명이상인 곳도 지원을 잘 안했는데, 너무 많으면 교환가서도 한국사람들과 붙어만 다닐 것 같았고, 그러면 간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부분 3~5명인 곳을 찾았다. 이건 개인적 취향이니까 고려해도 좋고, 안해도 좋을것 같다. 하지만 필자에겐 꽤 중요한 조건이여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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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 가능 과목(수업)
이건 진짜 놀러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깐깐히 따져야할 부분이다. 필자는 너무 따지다가 지쳐서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교환학생을 지원하고 붙었지만, 나중에 수강신청할 때 수업을 못들을까봐 너무 쫄렸던 부분이기에 조금 자세히 적으려고 한다.
1. 일단 전공을 들을 거라면 전공 수업을 스캔해라.
필자의 학교는 일단 학교에서 열린 수업과 유사도가 높은 수업만 학점인정을 해준다고 공지했다. 따라서 전공수업을 열심히 찾았는데, 위의 두 조건을 거친 대학들은 꽤 많았지만 (캐나다 기준으로만 8학교는 되었던 것 같다.) 여기서 절반정도가 떨어졌다.
필자의 전공은 '컴퓨터학'으로 영문명이 Computer Science and Engineering이다. (이것때문에 수강신청때 애를 먹었는데 이는 나중에 적겠다!) 그래서 공대와 이과대학을 위주로 살펴보았는데 기본적으로 Computer Scienc 수업이 필자의 학교 수업과 유사했지만 그래도 인정받을수 있을만한 수업이 많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학교는 인정받을 만한 과목이 하나도 없었는데, 필자는 전공인정을 못해도 2개는 받아야하기 때문에 그런 학교는 위치가 아무리 좋고, 학교 시설이 좋아보여도 지원하지 않았다.
또한 많은 대학들이 일부 강의를 제한한다. 이는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함으로, 수요가 너무 많을것 같으면 아예 제한하거나 본교 학생들에게 먼저 우선권을 주고 자리가 남으면 그 후에 교환학생들에게 주는 식이다. (우리 학교는 왜 그런거 없냐... ㅂㄷㅂㄷ) 그러니까 이런 것도 꼭 확인해서 들을 수 있는 전공을 잘 살펴보자!
2. 전공 수업을 찾았다면, 선수과목을 꼭 살펴라.
실은 필자는 1번만 확인하고 '인정받을 수 있을만한 과목의 수'가 가장 많고, '듣고 싶은 수업의 수(교양이나 인정 받지 못해도 듣고 싶은 전공 수업)'이 있는 학교에 우선순위를 두었고, 그렇게 지원해서 캘거리 대학에 붙었다! 그런데 문제는 선수과목을 거의 안봤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학교는 거의 수업 다 들어서 선수과목에서 발목잡히는 일 없을걸~' 이라는 선배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그냥 지원한 것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선수과목이 깐깐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캘거리 대학의 경우 붙고 나서 수강신청 관련 메일이 왔는데, 선수과목 인정이 필요한 학과에 메일을 보내라고 양식을 같이 주었다.
<양식 사진>
맞춰서 선수과목을 살펴보는데, 애매한 과목들이 많았다. 선수과목은 과목의 outline이나 간략한 소개글이 적힌 부분을 기준으로 유사한 과목을 찾았는데, 만약 파견교에서 요구한 선수과목의 내용이 A,B,C라면 우리 학교에서는 A,B,D를 배우거나, A만 배운 경우가 꽤 있었다. 혹은 나는 수업시간에 배웠는데, 학교 수업 실라버스에는 너무 간략히 적혀있거나 나와있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다행히 열심히 적어서낸 필자학교의 선수과목 syllabus(수업계획표)는 통과가 되어서 선수과목 인정이 다 되었다. 해피엔딩!
Tip! 한글로 된 수업계획표를 영어로 바꿔서 첨부할 때, 열심히 뭘 배웠는지 더 추가하자. 영어로 된 수업계획표도 첨부할때, 추가적으로 뭘 더 배웠다고 붙여주자.
참고로 캘거리 대학의 경우 구글링해서 들어간 페이지에서 What can I study? 로 들어가면 다음과 같이 뜨고, 여기서 course search로 학기별로 열렸던 강의를 볼 수 있고, 실라버스나 선수과목등은 course descripti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혹시 모르니까 링크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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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실은 이쯤되면 머리가 아프다. 이제 학교 그만 찾고 싶고 괜히 이 대학이 너무 좋아보이니까 그냥 지원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지금 내 결정으로 최소 3개월정도 고생할테니까 조금만 더 힘내서 깐깐하게 교환갈 준비를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버텨서 기숙사를 알아봤다.
보통 교환을 가면 기숙사/자취/홈스테이 정도를 떠올릴 수 있는데, 필자는 기숙사로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일단 자취는 너무 비싸고, 홈스테이는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캐나다에 아는 지인도 없어서 진짜 생판 남과 해야하는데 그건 너무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웠다. 따라서 기숙사에서 생활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숙사가 괜찮은 학교를 찾아야했다.
보통 기숙사를 다 지원하지만, 인기 많은 학교들은 기숙사가 금방 찬다. 이게 키포인트이다. 필자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교환을 준비했기 때문에 기숙사를 아무리 늦게 신청해도 될만한 학교를 찾아야했다. 당연히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필자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생들의 경험보고서를 통해서 평균적으로 '기숙사를 무조건 들어가요'라는 말이 많은 학교를 우선으로 했다.
또한 기숙사에서 남녀 구분이 된 곳과 룸메이트를 배정하는 방식도 살펴봤는데 간혹 남녀구분이 되지 않아 당황했다는 글이 있는 대학은 우선순위를 낮췄다. 그리고 대학과 기숙사 거리도 고려하는 편이 좋다!
* 만약 고려대생인데 교환을 고민하고 있고, 학생들의 경험보고서를 어디서 봐야할지 모르겠다면 여기로 들어가서 '경험보고서'란을 클릭해 로그인하자! 그러면 손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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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위한 기타 프로그램
이제 필수적인 것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교환을 가서 많은 것을 누리고 오고 싶었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뭐가 있는지도 살펴봤다. (욕심쟁이!)
실은 교환을 가기로 결정했을 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고, 필자의 경우 '영어실력, 다양한 사람 만나기, 전공 수업 듣기' 가 대표적인 이유였으며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쌓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고 싶었고, 이를 위해서 기숙사 신청은 물론 교환학생들끼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살펴봤다.
대부분의 대학의 기숙사에서 웰컴파티처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고, 교환학생 담당 부서에서 그런 파티를 열어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버디(buddy)/피어(peer) 프로그램 등 현지 학생과 1:1로 맺어줘서 언어 교환 및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주는 학교가 있었는데, 캘거리 대학의 경우 일단 기숙사에서 교환학생끼리 교류가 쉽고, 교환학생부서에서 친절하게 응대해주고 이민상담도 잘 해주신다고 하셔서 매우 혹했다. 이런 정보 또한 학생들의 경험보고서를 위주로 살펴봤고, 해당 대학 사이트에도 적혀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것 외에도 비자라던가 지원시기, 학기 기간 등도 고려해야할 대상이니 개인별로 맞춰서 찾아주자.
* 일본의 경우에는 학기 시작이 4월로 끝나는 날짜도 늦어진다. 이에 따라서 입국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다음 학기 시작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니, 나라별로 학교별로 확인을 해야한다.
4. 지원하기
이제 준비는 다 끝났다. 지원하러 가면 된다. 지원절차는 당연히 학교마다 다르고, 필요한 서류도 학교마다 다르다. 필자의 경우에는 지원동기, 학업 계획서 및 졸업 후 계획을 써야했고, 당연히 공인인증 영어 성적도 제출해야했다. (물론 다른 언어권의 대학은 그에 맞는 공인인증 성적 혹은 그정도의 실력이 있음을 입증할 서류를 준비해야한다.)
학업계획서와 같은 경우는 대학을 찾아보면서 어떻게 수업을 듣고 졸업하면 좋을지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그냥 좋게 좋게 잘 말해서 마무리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원동기와 졸업 후 계획이였는데, 초반에도 밝혔지만 놀기 위해서 교환을 생각했던 필자로서는 곤혹스러웠다. 물론 지원동기 예시들을 보니까 그냥 진짜 놀러갈거다! 라고 밝힌 글도 있었지만 읽다보면 이유가 너무 명확했다. (놀러다니면서 현지의 문화를 겪고 그에 맞춰서 창업을 한다고 했었나? 필자는 그럴 생각이 1도 없었으니... 오로라 구경하고, 눈구경하고, 겨울스포츠 구경할 생각만 했는데 창업이라뇨?)
그래도 어찌저찌 잘 부풀리고 부풀려서 마무리했고, 영어 성적도 원본 스캔 떠서 제출했다!
이걸로 지원까지 마무리!
생각보다 너무 많은 글을 적어버린 것 같은데 이 글이 교환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실은 교환을 못간다는 것이 아쉬워서 자기만족으로 쓴 글이지만, 혼자서 많이 헤매고 걱정하고 또 헤매던 필자였기에 똑같이 헤매고 있을 누군가에게 길잡이가 되어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매번 적지만 자신이 다니는 대학마다 필요한 서류와 절차는 다르고, 가려는 해외 대학마다 또 다르다. 그러니까 참고만 하고, 자신만의 길을 또 개척해서 좋은 교환학생 생활을 즐기다 오시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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