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캐나다 교환학생 준비

모카롤 2020. 3. 22. 04:08

캐나다 캘거리 북서쪽, 켄싱턴 로드 Kensington Road NW

고등학생 때, 꼭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새내기가 되자마자 많은 것들을 이뤄냈고, 그렇게 남은 것 중에 하나가 교환학생이었다. 실은 교환학생은 생각보다 훨씬 더 이뤄지기 힘든 꿈이라고 생각해서 마음 한켠에 숨겨두고 떠올리지 않았던 꿈이라면 꿈이었다. 그러다가 주위에서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교환을 갈 것이라고 말했고, 나도 그러면 해볼까? 하면서 가볍운 마음으로 질러버렸다!

 

교환학생은 대부분 파견교(해외교)에 지원하기 전에 본교(자신이 다니는 대학)에서 선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필자 또한 본교 지원을 해서 선발되는 것이 먼저였다!

 

일단 교환학생 준비는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영어 성적

2. 본교 지원 (자기 소개서, 면접 등)과 합격

3. 해외교 지원(자기 소개서, 지원서, 재정 능력 증명서, 영문 성적표 등)과 합격

 

물론 해외교 지원이 합격된 후에 준비해야할 것들도 많겠지만, 일단 합격을 해야하니까 ㅎㅎ 합격 전까지의 준비했던 과정을 끄적여보려고 한다.

 

*밑에서부터는 파견이란 단어를 자주 쓸 텐데, 파견은 교환을 가다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1. 영어 성적

 

영어 성적은 가려는 나라마다 다르고 지원하려는 학교마다 다르다. 따라서 지원하는 학교가 정해져있다면 좋지만 아니라면 최소한 가고 싶은 나라는 찾아두고 맞춰서 성적을 준비해야한다. 또한 학교마다 인정해주는 영어 공인 시험과 점수가 다르므로 확인을 해두자! 대부분 토플과 아이엘츠를 보며, 우리학교는 영국의 대학을 지원할 경우 아이엘츠만 인정한다고 공지했다. 

 

필자의 경우 일본에 가고 싶어했지만(현재 가려는 나라와는 너무나 다른 나라...) 일본은 가까우니 그냥 놀러가는 것으로 하고 싱가포르나 캐나다 중 한 나라를 가려고 했다. 실은 필자의 학과 특성상 캐나다와 미국이 더 좋다고 들었지만, 싱가포르에 MSP(Microsoft Student Partner) 행사로 다녀온 것이 너무나 좋은 기억이여서 또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에 두었다. 여하튼 싱가포르와 일본의 경우 토플 점수가 60점 후반에 70점 초중반이 대부분이여서 80점만 넘으면 왠만한 대학을 다 지원할 수 있었고, 캐나다와 미국은 확실히 영어권이기 때문에 정말 낮은 곳이 70 초반이였고 보통 80점대, 높은 곳은 90초를 웃돌았다. (물론 도쿄대도 90점으로 기억한다. 어느나라던 높은 학과나 대학은 다 점수가 높다!) 

 

생각보다 학년이 찬 뒤에 교환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하루라도 빨리 영어 성적을 받고 지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여름방학 1달간 열심히 토플 학원을 다니고 개인적으로 2주간 복습하고 암기해서 목표 점수보다 더 높았던 96점을 받았다! 그렇게 생각보다 빠르게 영어 성적 준비를 끝마치게 되었다.


2. 본교 지원

 

실은 영어 공부를 할 때는 80점 중반이면 다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대부분 80점 중반이면 지원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문제는 본교에서 2020년 가을학기 파견 공고를 내고 파견교 리스트와 점수가 갱신되어서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쓰지못하는 대학들이 있었다. (스피킹 점수가 낮긴 했지만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지...) 원래 쓰고 싶었던 대학도 하나 빼야할 정도로 지장이 있어서 다시 시험을 볼까 고민도 했지만 시험비용도 그렇고 시험 공부에 손을 놓은지도 거의 4개월 되어가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란 보장도 없었다. (토플 베스트 스코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포기했다.)

 

그래서 다시 파견교 리스트를 확인하며 어떤 학교가 놀기 좋고(매우 중요!) 살기 좋고, 공부하기에도 좋은지 확인을 했다. 이 외에도 개인적으로 교환을 꿈꾸면서 세운 계획들에 맞는 대학을 추려냈다. 그 다음에는 본교 지원절차를 따랐다.

 

본교 지원절차는 아래와 같았다.

 

1. 자기소개서 제출

2. 공인인증 외국어 성적 제출(영어 및 파견국가 언어)

3. 파견교 희망 순위 1~10위 제출

4. 면접

 

1,2,3은 동시에 이뤄졌으며, 면접은 지원 후 대략 보름에서 3주정도 뒤에 봤던 걸로 기억한다. 자기소개서의 항목은 평범하게 지원동기와 학업계획 그리고 졸업 후 계획이였다. 영어 성적 커트라인은 넘으면 통과이고 높다고 가산점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가산점 부분은 따로 있다고 명시했지만 해당사항이 없었기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건 본교마다 다르니까 상세하게 읽어보고 빠짐없이 준비하도록 하자!

 

그리고 면접을 봤는데 질문은 예상대로였지만, 분위기는 너무 차가웠다. ㅠㅠ 면접관 두 분 중 한 분하고만 대화를 하고 나왔다. 다른 분과는 눈을 딱 두 번 마주쳤는데, 들어올때 한 번, 나갈때 한 번이 전부였다. 자소서를 읽느라 바쁘신지 서류에서 눈을 떼시지 않더라. 질문은 대략 6개정도 받았고, 면접 시간은 15분이라고 했는데 정말 칼같이 끊어서 더 놀랐다. 질문은 기억나는 대로 아래와 같았다.

 

1. 지원한 동기와 자기소개

앞에서 가볍게 자기소개를 하고 자연스레 자기소개서에 썼던 동기로 넘어가서 말했다. 하지만 동기 부분에서 말하려던 것을 일부 놓쳐서 혼자서 마음 속으로 아쉬워하며 면접을 이어갔다 ㅠㅠ

 

2. 자신이 지원한 대학들 순서대로 말하기

이건 상상도 못한 질문이었는데, 정말 혹시, 혹시 몰라서 전날 밤 지원한 대학 순서를 확인했었다. 실은 1,2,3순위만 기억나고 그 뒤로는 가물가물했는데 전날 면접 준비하면서 슬쩍 본 것을 물어볼 줄이야. 실은 처음에는 당황해서 '그냥 어떤 기준으로 대학들을 지원했다, 그런 기준으로 본 결과 1순위로 쓴 대학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 라고 대답했지만 다시 물어보셔서 차근차근 기억나는대로 1순위부터 6순위까지 말했고 뒤에는 기억이 잘 안난다고 말했다. 실은 7순위까지만 썼었으니까 맨 마지막만 기억못한 셈이였다. 아마 2,3순위나 그 밑으로 합격된 경우 가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걸 확인하려고 물어본 것이 아닌가 싶다. 면점 후에 확인해보니 순서가 맞았더라. 정말 너무 당황스러웠던 질문이였다. 

 

3. 왜 꼭 본교가 필자를 뽑아야하는지

이는 지원 동기와 비슷하면서도 동시에 내가 꼭 뽑혀야하는 이유를 잘 말해야 되는 질문이었다. 자기소개서에 적었던 부분을 이용하면서 필자의 학과 특성상 영어가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서 글로벌 인재가 되려고 한다,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싶다 등등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그런 이유로 필자가 꼭 교환을 가야하고, 그렇기에 본교가 뽑아줘야한다 그런식으로 피력했던 것 같다. 뻔하더라도 자신감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4. 학습계획에 들어가 있는 과목 질문

이건 면접을 준비하면서 다른 학생들이 받은 질문들 중 하나였는데, 파견교의 A라는 과목과 비슷한 과목이 본교에도 열린다. 꼭 가서 들어야하는 이유가 있는가? 그런 식의 질문이였다. 필자의 경우에는 본교에도 비슷한 과목이 있는데 수강해보았는가? 라고 물었다. 그래서 그렇다고 대답하며(실은 그렇게까지 유사한 과목은 아니었지만ㅎ) 꼭 파견교에서 들어야하는 이유를 유도리 있게 말했다. 실은 이 부분이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많이 고민했던 부분들이였기 때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5. 마지막으로 할말

매번 면접에서 준비해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준비하는 것을 잊는 부분이다. 이번에도 잊었고, 딱히 없다고 하기에도 그래서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에 면접관분들이 웃으셨다. 뭐 그러면 긍정의 의미 아닐까 하고 나왔다. 

 

 


3. 해외교 지원

 

윗 부분도 그렇지만, 여기서부터는 진짜 대학마다 다 다르다. 그렇기에 해외교 지원 부분은 필자가 합격한 파견교인 캐나다 Calgary University 기준으로 새 글로 올리려고 한다! 유사개강을 했기 때문에 바쁘지만 교환학생을 지원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여러 블로거들과 선배들의 글들을 떠올리며 필자 또한 열심히 끄적여 보려고 한다!

 

일단 위에서 써둔 대로 지원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이 보통 필요하며, 미국이나 일부 대학의 경우 재정 능력 증명서도 요구한다. 일부 문서의 경우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해서 빠르게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다 온라인이였으며 일처리가 빨라서 상관이 없었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일처리가 느리거나 오프라인 경우가 가안혹 있어서 잘못했다가는 지원시기를 놓친다! 꼭 지원시기와 필요서류를 확인해서 준비하자!

 


두서없이 기억나는 대로, 해야할 말을 썼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필자가 대학을 선택한 기준들이나 어디서 확인했는지 등등 더 적어서 따로 게시글을 올리고 싶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 먹은 이상, 왜 가야하는지를 명확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실은 앞서 말했듯이 필자의 경우 꿈이였기 때문에 지원했지만 지원서에 꿈이여서, 가보고 싶어서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몇몇 학생들은 그 나라에서 취업을 준비하기 때문에 간다고도 말한다. 꼭 거대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단순히 놀러간다-라는 마음보다는 한 가지만 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은 목표들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는 단순히 놀고 싶어서 지원했다가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자신에게 많은 물음들을 던졌고, 그러면서 조금 더 교환학생에 의미를 두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잘 놀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1순위이다.) 이왕 좋은 기회, 조금 더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어서 사족을 덧붙여본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 좋은 결과가 함께 하기를! :D